9년 만에 육사출신으로 합동참모의장으로 임명되는 김승겸 대장(왼쪽). 윗줄 왼쪽부터 박정환 육군참모종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아랫줄 왼쪽부터 안병석 한미연합부사령관, 전동진 지상작전사령관, 신희현 2작전사령관. 이들은 26일 국무회의를 거쳐 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진=국방부
윤석열 정부는 첫 장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7명의 대장직위가 바뀐다. 육군사관학교(육사) 출신의 방벽은 견고했다는 점과 국방부 장관의 추천권 행사가 반영됐다는 점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육군 대장 직위는 육사 출신 4명에 학군장교(학군) 출신 1명이 임명된다. 전 정부와 달리 학군 출신의 진출은 줄었고, 육군 제3사관학교와 학사장교 출신은 한명도 없다.
국방부는 25일 대장 직위 장군인사 7명과 안보지원사령관 직위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장군 인사 배경에 대해 국방부는 “튼튼한 국방태세 확립과 국방혁신, 국방문화 개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정부는 예상대로 대장진급 기수를 크게 낮췄다. 합동참모의장직에 내정된 현 한미연합부사령관 김승겸 대장은 육사 42기로 원인철 현 합참의장(공군 대장)보다 2년 후배 격이다. 육군참모총장에 오른 박정환 중장(현 합참 차장)은 육사 44기로 학군 23기로 임관한 남영신 현 육군참모총장에 비해 3년 후배, 한미연합사부사령관에 오른 안병석 중장(현 육군참모차장)은 육사 45기로 김승겸 대장보다 3년후배다.
육사 45기 전동진 중장은 육사 43기 안준석 대장의 뒤를 이어 지상작전사령관에, 학군 27기 신희현 중장은 3년 선배인 육사 42기 김정수 대장의 뒤를 이어 2작전사령관에 각각 오른다.
이처럼 육군 수뇌부가 2~3년 젊어지게 된 배경은 문재인 정부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국방부장관 추천권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국방비를 대폭 삭감했기에 군수뇌부의 마음을 받아준 것 아니냐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청와대와 정치판만 바라보던 군수뇌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로 옮긴 주역인 김용현 대통령경호실장(육사38기)의 영향 속에 놓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해군참모총장에는 해사42기 이종호 중장(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공군참모총장에는 공사 36기 정상화 중장(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각각 임명된다. 해군참모총장 인사에 대해서는 군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년 선배인 김정수 대장이 지난해 12월 16일 취임해, 2년의 정상 임기 중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기 때문이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강조했던 군기강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의 직무대리로 오른 육사 46기 황유성 소장이 잡게 된다. 황 소장은 육군본부에서 기획관리참모부장과 군수참모부장을 연이어 보직받은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그렇지만, 이 직위들이 군수품관련 분야와 관련된 직책들인 만큼 논란이 되어 온 ‘워리어플랫폼’등에 대한 문제는 소극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국방부는 황 소장의 임명에 대해 국방혁신의 신동력을 갖고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중용된 학군출신은 이번 인사에서는 1명이었고, 3사와 학사출신자는 1명도 없다.
삼성SDI가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인디애나주에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삼성SDI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를 위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SDI를 마지막으로 국내 배터리 3사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모두가 완성차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미국 주요 주에 합작회사 공장을 짓고 전기차 시장 우위 점거에 들어갔다.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중국진출 소식이 들려오는 중에도 국내 배터리 3사의 빠른 북미시장 점유가 돋보여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위기다.
◆삼성SDI, 인디애나 거점 삼고 미국 진출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 이상 투자한다.
24일(현지시간)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인디애나주 정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투자 역시 3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해당 부지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공장이 들어서면 이미 가동 중이던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는 'PRiMX'로 대표되는 삼성SDI의 최신 기술력이 적용될 예정이다. 'PRiMX'는 올 1월 미국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된 브랜드로 삼성SDI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통칭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도 "'탈(脫)탄소 미래'를 향한 스텔란티스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과 인디애나주 설립 배경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와 세제 혜택 등이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디애나주는 미국 중심부에 위치하며 물류 이동이 용의한 이점이 있고, 스텔란티스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또한 인디애나주는 신규자본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에게 다양한 조세 감면을 제공하고 있어 삼성SDI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GM, 폭스바겐 등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전기차 전환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미시간 주의회 건물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GM 제3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시장 선점 준비 중
먼저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행보도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손을 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는 2019년 설립됐으며 현재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35GWh+α), 테네시주에 제2공장(35GWh+α)을 건설 중이다.
얼티엄셀즈는 이 중 제1공장에서 오는 하반기부터 얼티엄 배터리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공장은 올해, 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한다. 총 26억달러(약 3조1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짓는 배터리 3공장은 2025년 양산이 목표고, 4공장은 부지와 규모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공장 가동이 현실화하면 미국 내 생산 규모는 200GWh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생산된 팩은 내년 출시될 GM 쉐보레의 '실버라도EV', '이쿼녹스EV', '블레이저 EV' 등에 탑재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α 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GWh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얼티엄셀즈의 배터리는 배터리 모듈로 구성해 다양한 크기로 조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전기차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듈 조합을 통해 소형차부터 대형 픽업까지 GM의 모든 차량에 적용할 수 있어 배터리 비용 절감에 용의하다는 설명이다. GM 측은 얼티엄 디자인을 활용해 배터리 팩 비용을 3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4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 원가를 낮추는 것은 배터리사들의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볼 수 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해서 만든 블루오벌SK(BlueOvalSK) 공장을 올 2분기 착공하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공장은 테네시주 스텐튼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지어질 예정이다. 포드와 SK온은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한화 약 13조 1,0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다.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43GWh 2기인 86GWh로 건설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작년 기준 북미 전기차 업계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공장당 약 46GWh 수준일 때 국내 기업들의 합작법인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전기차 보급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국내 합작기업들의 시장 강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과 손잡게 될 국내 배터리사가 생기지 않을까 배터리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가까운 입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SK온이 파트너사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공장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부품 현지화율 조건에 맞추고 조달 수월 측면을 고려해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와중에,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미국 내 첫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막바지 부지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더 빠른 속도로 미국 시장을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CATL의 글로벌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기술 측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향후 국내 기업 배터리 수요가 미국에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트코인이 3700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뉴시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회복했지만 여전히 37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루나사태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추가 하락전망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5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15%(79만7000원)상승한 378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1.95%(4만8000원)상승한 25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업비트 기준으로는 한때 3700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루나(LUNA)와 테라USD(UST)가 알고리즘 붕괴로 폭락세를 겪으며 휴지 조각이 되자 코인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이들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시세가 하방으로 더 내려갈 여지가 아주 많다고 전망했다.
마이너드는 "비트코인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000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0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5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뿌리기업인 오토스윙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정부가 노사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 근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기업과 업종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주 52시간제' 보완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5일 서울의 한 중소 제조업체를 찾아 "노동시간 단축 기조는 유지하되 노사 모두에 도움이 되도록 자율적인 근로시간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주 52시간제 적용이 일률적·경직적이어서 현장에서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장관이 방문한 산업용 안전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은 주 52시간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뿌리기업 등 중소기업은 주문량 예측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현행 제도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노사가 합의해 좀 더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운영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2018년 7월 1일부터 근로시간은 주당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됐다. 이후 법정 근로시간은 1주 40시간, 연장 근로 12시간을 넘지 못 하게 됐다. 주 52시간제는 지나친 장시간 근로를 개선하고 근로자들의 일·생활 균형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주문 납기일을 맞춰야 하는 제조업, 정해진 기간에 특정 업무를 마쳐야 하는 정보통신(IT)·게임업계는 주 52시간제를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 유연화'를 기조로 노사의 자율적인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 근로자 건강보호조치 방안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이정식 장관도 지난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현장에서 일률적이고 경직적인 규제로 인해 소득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노동시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의 주 52시간 탄력적 운영 등 보완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동시간의 선택권은 노동자가 아닌 사용자가 쥐게 될 것"이라며 "근로시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개입 시도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근로시간을 꾸준히 단축해 나가되, 현실과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경직적인 제도들은 과감하게 손본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노동시간 등 노사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생명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아야 한다"며 "현장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