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934원 등 2주간 적용… "누적 인상 요인보다 민생 안정 우선" 4월 물가 상승률 2.6%, 최고가격제 없었다면 3.8% 육박했을 것 문신학 산업차관 "국제유가 산식보다 누적 인상요인과 민생 안정 종합 고려" 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속에서도 국내 석유 제품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누적된 인상 요인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고 민생 부담 완화에 무게를 뒀다. 산업통상부는 5월 8일 0시부터 향후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지난 4차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리터(ℓ)당 휘발유는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는 1530원으로 고정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최근의 엄중한 물가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초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 발발 이후 3월 2.2%에서 4월 2.6%로 가팔라졌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석유류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운용을 통해 약 1.2%p의 물가 하락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제도적 통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8%에 달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석유 제품 가격 역시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현재 휘발유는 리터당 2200원, 경유 2500원 수준까지 올랐을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휘발유는 리터당 약 200원, 경유는 400원 이상 누적 인상 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문신학 산업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가 상승이 물류비 등 서비스와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는 점을 각별히 고려했다"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기민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격 동결이 장기화되면서 정유업계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당한 손실에 대해 100% 보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제1원칙"이라며 "5월 중 법률·회계·석유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액정산위원회를 구성해 정유사가 제출한 원가 자료를 정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가동된 범정부 위기 대응 체제를 통해 원유와 나프타 수급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원유의 경우 UAE 특사 물량(총 2400만 배럴)이 성공적으로 도입 중이며, 정부 비축유를 정유사에 빌려주는 '비축유 스왑(SWAP)'을 통해 공급 차질을 완화했다. 5.6일 기준 약 1650만 배럴 규모의 스왑 계약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5~7월 사이 예년 대비 80% 이상인 약 2억1000만배럴의 원유가 도입될 예정이다. 문 차관은 "5~7월 평균 원유 확보량은 약 70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80% 이상 수준이며, 나프타 역시 평시의 90% 이상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사우디(2.5억 배럴), 카자흐스탄(1800만 배럴), 오만(500만 배럴) 등 특사 성과를 밀착 관리하고, 비(非)중동산 원유에 대한 운송비 차액 지원을 8월까지 연장하는 한편, 스왑 운영 기간도 7월까지 연장을 검토하는 등 도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스템 고도화에 발맞춰 고성능 메모리 설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통해 관련 시장을 주도해 온데 이어 커스텀 HBM,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등 고객 맞춤형 차세대 메모리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AI 시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데 분주하다. SK하이닉스가 현재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배경에는 HBM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 경쟁력과 고객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HBM 개발에 성공하며 관련 시장을 개척한 이후 HBM3와 HBM3E 양산을 통해 주요 AI 고객사들과 협력 기반을 넓혀왔다. 차세대 제품인 HBM4 개발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 DDR5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차세대 D램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HBM을 비롯해 DDR5, 기업용 SSD(eSSD)까지 AI 시대 핵심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에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HBM4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 관련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까지 구축한 HBM4는 고객사들이 요구한 성능 조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11Gbps를 웃도는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오늘날 SK하이닉스가 보여주고 있는 AI 메모리 경쟁력의 밑바탕에는 장기간 이어온 투자와 기술 축적이 자리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메모리 시장이 슈퍼호황기에 접어든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으나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2012년 SK 편입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 및 확대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던 SK하이닉스는 기술력과 양산 역량 측면에서 경쟁력을 쌓아와 적시적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를 적극 맞추며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회사는 서버용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적용해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했다. 동시에 고용량·고사양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속 개발해 기술력을 증명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017년 72단 3D 낸드플래시 및 GDDR6 그래픽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2018년에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을 적용한 DDR5 D램 개발 및 CTF 기반 96단 4D 낸드플래시를 잇달아 개발하며 기술 이정표를 쌓아왔다. HBM 신화를 뒤이을 차세대 메모리 설루션 제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곽노정 사장은 지난해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커스텀 HBM, AI D램(AI-D), AI낸드(AI-N)를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 방향성으로 제시한 바 있다. 커스텀 HBM은 고객의 요청사항을 반영해 GPU, ASIC에 있었던 일부 기능을 HBM 베이스다이로 옮긴 제품으로 데이터 처리 성능을 극대화하고 HBM과의 통신에 필요한 전력을 줄여 시스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넥스트 HBM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세싱인메모리(PIM)는 저장과 연산의 경계를 허문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자사 PIM 제품인 'GDDR6-AiM'을 이미 출시한 바 있고 이 제품 여러 개를 연결해 성능을높인 가속기 카드 'AiMX'도 2023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용량을 2배 늘린 AiMX 32GB 제품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CXL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CXL은 CPU, 메모리 등 장치별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올해 4월 CXL 2.0 기반 D램 설루션 CMM(CXL Memory Module)-DDR5 96GB 제품의 고객 인증을 완료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CXL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HMSDK'의 주요 기능을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Linux)에 탑재, CXL 기술 활용의 표준을 정립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 향후에도 지속적인 차세대 기술, 제품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생산기지에 대한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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