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팩 소주’가 있다면, 스웨덴에는 ‘팩 와인’이 있다?”
세계에서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친환경 국가인 스웨덴에선 종이팩에 담긴 와인을 즐겨 마시는 풍경을 자주 마주친다. 병 와인보다 이 무균 종이팩 와인을 선호하는 건 휴대가 간편한 점은 물론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패키지라서다. 와인의 맛과 영양을 신선하게 보관하면서도 유리병이나 PET병보다 친환경적이란 장점이 있는 무균 종이팩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사용
스웨덴은 무균 종이팩의 원조 국가다. 무균 종이팩은 스웨덴의 식음료 전처리 및 포장 기술 기업인 테트라팩(Tetra Pak)이 처음 개발해 현재 전 세계 170여 개 나라에서 음료 패키지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은 팩 와인은 물론 맛과 영양소 유지가 중요한 두유·우유·주스 등 다양한 식음료 제품의 패키지로 각광받고 있다. 스포츠 음료를 비롯해 보드카·위스키·진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이 담긴 패키지도 있다.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을 패키지로 사용하고 있는 식음료 기업은 2600여 개에 달한다. 테트라팩은 연간 900억 팩 이상에 상당하는 종이 포장재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6겹 특수용기 안전하고 신선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화학 방부제나 첨가제 없이 식음료 원래의 맛과 고유 영양소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3∼6개월 이상 장기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셉틱(Aceptic)’이라 불리는 무균 포장기술 때문에 가능한데, 종이와 알루미늄 호일·폴리에틸렌 등 6겹으로 된 특수 용기에 무균 처리한 음료를 주입하는 기술이다. 산소와 빛이 들어오는 걸 막아줘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상온에서 6개월 이상 음료를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냉동·냉장 유통 필요 없어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이 친환경 제품으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선 PET병이나 유리병처럼 냉동·냉장 유통이 필요 없어 전기를 아끼고, 제품 사이즈가 작아 물류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서다. 냉동 유통이나 운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물류 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패키지인 셈이다.
또한 재생 가능한 원재료인 종이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고급티슈 등으로 재활용돼 자원 소모를 최소화한다.
국내에서도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은 우유와 두유·주스는 물론 소주와 와인·막걸리 등에 두루 쓰이고 있다. 현재 정식품, 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칠성 등 국내 유명 식음료 기업들이 무균 종이팩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