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기간 서울의 밤은 찬란하다. 아름다운 우리 궁궐 경복궁이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청계천에선 알록달록한 등불이 물결 위로 흐른다.
◆ 경복궁·덕수궁 야간 개방
광화문과 근정전, 경회루 등 경복궁 내 곳곳이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내일(12일)까지 경복궁을 야간 개방해 우리 궁궐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린다. 오후 10시까지 둘러볼 수 있다. 덕수궁에서는 야간 국악공연까지 울려퍼진다. 오늘(11일)과 내일(12일) 오후 7∼8시 G20 기념 공연인 ‘천하명인 덕수궁 풍류’가 펼쳐져 성창순(판소리)·강정숙(가야금병창)·이생강(대금산조)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8명이 무대에 선다.
◆ 2010서울 세계등축제
청계천이 일년 중 가장 환하게 변신,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14일까지 열리는 ‘2010 서울 세계등축제’가 반짝이는 덕분이다. 일본·중국·필리핀·대만·뉴질랜드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온 해외 전통등 567점의 불이 켜져 장관이다. 우리나라 전통등과 시민들이 신청한 소망등까지 합치면 모두 2만7000여 개의 등이 가을밤을 밝히고 있다.
특히 청계광장과 모전교 사이의 ‘G20성공기원등’과 광교 밑을 따라 전시되는 ‘세계화합의등’은 G20정상회의를 기념해 만든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이젠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명소가 된 곳이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다. 반포대교 양측에 설치된 380개의 노즐을 통해 한강물이 20m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때 조명이 함께 빛나 무지개다리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달빛광장에 앉아 감상하거나 수상택시와 한강유람선을 타고 볼 수도 있다.
원래 10월 말까지만 운영하지만 올해는 G20정상회의를 기념해 14일까지 연장했다. 평일은 오후 8시·9시, 휴일은 오후 6시·8시·9시에 20분씩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 창덕궁 달빛기행
달빛 아래 낙엽을 밟으며 궁궐의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의 비밀스러운 야경을 볼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19∼21일 마련된다. 해가 저문 오후 8시부터 평소 일반 관람객은 볼 수 없던 불 밝힌 인정전을 둘러보고 창덕궁 후원에서 옥류천까지 이어지는 숲길을 걷게 된다. 창덕궁 홈페이지에 12일까지 예약하면 된다. 참가비용은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