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것보다 모자란 것이 낫다는 잠언은 유아용품에선 진리에 가깝다. 유해성분을 최대한 줄이고 없애 아기가 최적의 상태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성분표시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좋은 엄마의 기본 자세다.
아기들 먹을거리에서 시작된 성분 줄이기는 화장품, 생활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엔 특정 성분이 첨가된 것을 강조하기보다 좋지 않은 성분은 모두 뺐다는 문구가 엄마의 마음을 더 움직이고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한방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에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다. 전 제품에 100% 국내산 내추럴 한방 성분을 사용하고 철저한 무(無)첨가 기준에 따라 인공방부제나 인공향, 인공색소, 광물성오일, 에탄올 등 유해물질을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는 문구를 패키지에 큼직하게 새겨 넣었다. 피부자극 테스트를 마친 이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평균 5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매일유업 상하치즈는 지난해 치즈 1매당 나트륨 함량을 120㎎까지 줄인 ‘유기농 우리아이 첫치즈’에 이어 올 4월 90㎎까지 더 낮춘 ‘유기농 우리아이 첫치즈’를 내놨다. 상하치즈의 위장원 이사는 “엄마들은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치즈가 필수 식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짠맛 때문에 구입을 망설인다”며 “이 제품은 엄마들의 치즈 나트륨 함량에 대한 우려를 덜어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제도 마이너스 마케팅이 먹힌다. 아기 옷은 세제 없이 물로만 빠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즙, 우유, 과자 등 온갖 오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발생하므로 천연세제를 골라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한양행의 액체세제 ‘아름다운 세탁세제’는 발암물질 논란이 있는 형광증백제와 인공색소, 인공향 등을 넣지 않은 대신 달맞이꽃종자유가 함유돼 피부보호 효과가 뛰어나고 물에 잘 녹아 환경을 지키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아용품 업계 관계자는 “아기 제품을 고를 때 어떤 좋은 성분이 들어갔나 확인하는 것보다 아기에게 해를 끼치는 성분이 하나라도 포함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