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 바닥론에 힘입어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준강남으로 인정받던 과천 아파트 시장도 지난 2년간 기나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 빠질 만큼 빠진 과천 아파트값 반등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부동산114는 과천 아파트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오름세는 아니지만 그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만 해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114가 조사한 과천시 2월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이 0.05%를 기록해 2011년 2월 0.17%를 기록한 후 2년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3월은 22일까지 누적 기준 0.19%를 기록해 2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정부 부동산 정책이나 재건축 사업진행여부에 따라 크고 작게 오름세를 기록한 적은 있었으나 한달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과천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효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사업속도를 높이면서 단기간 오름세를 보이자 준강남권으로 통하는 과천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매수세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과천 아파트값이 바닥이라는 인식하에 급매물 위주로 매수자들이 매물을 살피고 있다. 반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인들이 매물을 걷어들이며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기저에는 과천 아파트값이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한 몫 하고 있다. 현재 과천 3.3㎡당 매매가는 2340만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579만원보다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고점인 2006년 말 대비 약 36% 하락한 것이고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최저점 시세와 비교해서도 약 9% 빠진 수치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세 하한가 수준에서 급매물 위주로 간혹 거래됐으나 3월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과천 아파트값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매도인들이 매물을 걷어 들이거나 매도가를 높여서 다시 내놓으면서 가격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다. 취득세 감면 연장안이 통과 됐으니 구체적으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