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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리포트] 中 까다로워진 입맛에 와인시장 '뜬다'

생활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더 비싸고 좋은 와인을 찾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와인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와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고급와인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주류로 접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업용 선물로 주고받던 경향이 강했지만 점차 레스토랑 등지에서 반주로 와인을 즐기는 새로운 중국 소비층이 등장하고 있다.

와인업계는 중국 와인시장의 잠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 중국의 와인 소비량이 오는 2016년까지 현 글로벌 3위에서 2위로 올라서고 와인 생산량도 현 세계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10년 뒤에는 미국을 제치고 와인 소비국 1위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세계 2위의 와인기업인 호주의 트레저리와인에스테이트는 오는 2023년에는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미국을 앞지른다고 예측한다.

유럽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의 와인 판매액수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2570억위안(410억달러·46억원 상당) 규모다.

물론 중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중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1.4리터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의 1인당 소비량이 53.2리터인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적다. 하지만 향후 3년 안에 중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2.1리터로 늘 수 있다고 런던 소재 리서치업체인 인터내셔널 와인앤드스피릿은 전망한다.

◆중국 와인 시장 "성장 기대감에 세계 주목"

세계적 와인업체들이 중국인의 와인 입맛을 높여 고급와인 시장을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의 트레저리사는 향후 상하이에서 자사의 고급제품에서 저가제품까지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중국인들에게 한발짝 가깝게 다가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5년 안에 현재 중국 16개 도시에 위치한 매장을 6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트레저리 관계자는 "중국 와인시장을 선점하려면 고객 친화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레저리가 공략하는 중국 소비층은 연령은 20~45세 사이, 연간 가처분소득은 15만~20만위안(2만4100달러~3만2100달러·2700만~3600만원)인 계층이다.

윈저·조니워커·스미르노프 등의 제품으로 잘 알려진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 역시 중국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플래그십 1호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2호점을 개장했다.

물론 중국에도 이미 와인바와 레스토랑 등이 꽤 존재한다. 중국 와인 소매업체인 오씨노월드와인즈(Aussino World Wines)는 100개 이상의 중국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남동부 광둥지역에서는 라운지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들 가게는 중국 군정와인인 샤토 준딩(Chateau Junding)을 공급받는 조건으로 와인을 판매하므로 외국 와인업체가 끼어들 틈이 없다. 샤토 준딩은 중국 국유 식품업체인 코프코 등이 생산한다.

◆맛도 글로벌급으로 끌어올려

세계적 외국 업체들은 중국산 와인의 품질이 아직 유럽산에 한참 뒤떨어지므로 중국 고급와인 시장에서 자신들이 강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가령 지난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14년 전통으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제조업체이자 영국 왕실에 와인을 공급하는 베리브로스앤드루드(Berry Bros.&Rudd)는 최근 중국 산둥성 동부의 가장 크고 오래된 와인양조장에서 만든 유럽산 포도로 만든 와인 4종에만 공식 인증 도장을 발급했다.

베리브로스의 와인마스터인 마크 파르도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산 포도를 사용하고 유럽산 기준으로 제조했다"며 "세계적인 고급와인들과 견주어도 민망하지 않은 첫 중국산 와인"이라고 말했다.

15세대 이상 와인 양조장을 꾸려온 오스트리아 와인 장인가문인 렌츠 모저(Lenz Moser) 역시 중국 와인브랜드인 샤토 장위(Chateau Changyu)와 협업을 통해 지난 몇년간 수출용 양질의 중국산 와인을 개발 중이다. 샤토 장위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매출 상위 10위권에 드는 와인 업체다.

렌츠 모저는 샤토 장위와의 협업으로 개발한 제품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외국 업체들의 이같은 노력은 중국산 와인의 세계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동안 중국산 와인 중에서 딱히 수출시장이나 서구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만한 품질을 갖춘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호주와 유럽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이면서 미국 업체들도 전열을 가다듬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미국산 와인이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비싼 점에 불만이 많았다. 실제로도 미국 와인업체들이 자국 소비자들에게 팔지 않는 저가 상품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값은 더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짙었다.

중국에 들어오는 미국산 와인의 90%는 캘리포니아산이다. 미국의 와인 제조업체들은 최근 중국어로 된 와인 책자와 웹사이트를 만들고 저품질 와인 수출을 삼가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와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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