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올 들어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4.1% 떨어졌다. 전국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4.6%)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6.8%), 인천(-6.7%), 경기(-5.6%)가 시·도별 하락률 1~3위를 나란히 차지하면서 전체 평균으로는 총 6.3% 하락했다.

수도권과 달리 광역시(인천 제외)와 지방 시·군은 각각 1.0%, 1.6% 올랐다.

정부종합청사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시(8.9%)와 경북(7.3%), 울산(6.5%) 등 11개 시·도 역시 전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시·군·구별로는 정부종합청사가 이전하는 과천시(-13.1%)의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서울 강남구도 재건축 가격 약세로 11.6% 내렸다.

반면 울산 동구(16.4%)와 경북 경산시(12%)는 개발 호재로 상승했다.

아파트에 비해 경기에 덜 민감한 개별 단독주택의 경우 전국 평균 2.5% 상승했다.

정부가 공동주택과의 지역별 형평성을 고려해 단독주택의 시가 반영률을 인위적으로 높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전년도 상승폭(5.28%)에 비해서는 둔화한 흐름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공동주택·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공개한다.

이후 이의 신청을 받아 재조사하고 오는 6월 28일까지 재조정 및 공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