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올 하반기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시장을 암울하게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하반기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동양증권은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과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을 별개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4.1 주택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의 주택거래량은 크게 늘었으나 이달 들어 양도세 등 거래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 다시 거래량이 뚝 떨어질 전망"이라며 "기존 아파트 시장은 이로 인한 영향을 받겠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수도권에 공급된 새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올 들어 서울지역에 위치한 입주 5년 미만의 아파트는 14만5000세대 규모로 2003년 34만8000세대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며 20년 평균인 25만7000세대와 비교해도 10만세대 넘게 적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인 조정을 겪으면서 새 아파트 값까지 덩달아 저렴해진 점도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연구원은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공급 물량이 줄면서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높아졌는데 가격은 기존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으니 구매 매력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예비청약자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신규 아파트 분양단지 역시 가격이 저렴한 곳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청약플래너 회원 4만8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7~12월 분양 예정인 서울지역의 아파트단지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강남구 '세곡2보금자리 지구'와 '마곡지구'가 각각 1, 4위를 차지했다.
강남구 수서동 자곡동 율현동에 위치한 세곡2보금자리 지구에는 다음달 3·4단지 847가구(전체 234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시가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85% 이내에서 책정하겠다고 밝힌 마곡지구는 다음달 중으로 전용 59㎡ 80가구, 84㎡ 1510가구, 114㎡ 1264가구를 공공분양한다.
2, 3위는 '위례신도시 푸르지오'와 서초구 잠원동 소재 재건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반포한신'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