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집값 거품이 심한 버블세븐 지역의 경매시장에서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집값이 비싼 강남 3구가 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6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1~7월 경매시장에 나온 버블세븐 7곳 소재 아파트 3795가구를 분석한 결과, 강남·서초·송파·용인 등 4곳의 지난달 경매 낙찰가은 전달보다 하락했다.
버블세븐 지역은 집값이 급등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개 지역을 말하며 2006년 지정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말하며 거래가 활발할수록 낙찰가율이 높다.
송파구의 낙폭이 가장 컸다. 7월 송파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4.36%로 6월 버블세븐 중 가장 높았던 82.26%에서 7.9%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초구 아파트의 7월 낙찰가율은 71.74%로 전달보다 5.6%포인트 하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버블세븐 중에서도 가장 낮다.
강남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6월 81.44%에서 7월 77.78%로 3.66%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용인의 경우 78.46%로 전달보다 0.74%만 하락했다.
반면 목동, 분당, 평촌 등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오히려 올랐다.
분당은 7월 82.89%로 전달보다 2.29%포인트 오르며 버블세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분당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석달 연속 80%대를 이었다.
전달 대비 오름폭이 가장 큰 곳은 목동으로 조사됐다. 목동 아파트 낙찰가율은 7월 81.8%로 6월보다 3.7%포인트 올랐다.
평촌은 81.44%로 2.3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비싼 집값에 실제 취득세 부담이 높은 강남3구의 거래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7월 평균 낙찰가를 보면 강남 3구는 9억원대, 목동과 분당은 5억7000만원대, 용인과 평촌은 3억원대 등이다. 여기에 취득세 2%를 단순 적용하면 지역별 취득세 격차는 최대 1200만원이나 벌어진다.
정대홍 팀장은 "7월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버블세븐 중 강남 3구의 거래절벽이 두드러졌다"며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 패턴이 유지되고 있어 이런 양상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