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핵심 생활권인 강남·서초·송파의 전셋값이면 서울 다른 지역의 아파트 절반 이상을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육, 주생활권 등의 목적이 아니라면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 실주거 매물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2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시세 기준으로 강남3구의 평균 전세가는 4억42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에 들어선 아파트 총 119만7762가구(주상복합 포함)의 약 53%인 64만518가구의 매매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가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전세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
지역별로 강남3구의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낮은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11만2332가구)였다. 이어 도봉구(5만3480가구), 구로구(4만6916가구), 강서구(4만3240가구), 성북구(4만2647가구)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10가구 중 9가구 안팎이 강남3구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곳은 금천구(92.13%), 도봉구(91.19%), 중랑구(89.64%), 노원구(89.07%), 강북구(87.67%)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거 목적의 실수요자라면 전세에서 매매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강남3구뿐 아니라 서울 시내 전셋값도 많이 오른 상태인 반면 매매가는 바닥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전세 재계약을 앞둔 주거 목적의 실수요자라면 평형을 줄이거나 전세가와 매매가가 비슷한 지역에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건축 물량을 중심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으므로 주택 구입 시기로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