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대형 택지개발로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지하철 5호선 마곡역에서 내리니 광활한 대지에 속속 지어지고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청약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마곡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자리잡은 모델하우스에도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 대다수는 살지 말지 고민 중이지만 일단 둘러보러 왔다는 인근 주민들의 비율이 높았다. 아기를 안고 온 젊은 엄마들에서부터 중학생 딸과 함께 온 주부, 장년층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46평형 아파트의 구조를 둘러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서울 방화동에 거주한다는 40대 중반의 부부는 "현재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다"며 "청약은 일단 넣을 것 같다. 시세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와 봤는데 그렇게 싼 것 같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신대방동에서 온 40대 중반의 한 주부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팔고 오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다만 마곡지구 내 조성되는 보타닉 공원이 큰 매력으로 여겼는데 직접 와 보니 예상과 달리 보타닉 공원의 입지가 아파트 단지들보다 산업단지에 더 가까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보타닉 공원은 여의도 공원의 두배인 50만㎡ 규모로 조성되며 한강과 연결된다.
모델하우스 1층에 마련된 시중은행의 대출 상담 부스 등에도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일부는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 개봉동에서 온 60대 남성은 "아직 아파트가 다 지어지지 않아 마곡지구가 황량해보이지만 5~6년 후를 내다볼 때 미래 투자가치가 있을 것 같다"며 "일반 서민들에겐 서울 강남 생활권인 위례신도시보다 이곳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마곡지구 실수요로 이어질까
마곡지구의 총 면적은 366만㎡에 이른다. 이는 인근 서울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의 5~6배에 달하는 규모다.
여의도 공원 2배 규모인 보타닉 공원을 중심으로 LG·코오롱·대우조선해양·이랜드 등 대기업을 포함한 38개 기업의 산업단지를 포함, 주거·업무·상업 지구를 통합한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마곡지구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3.3㎡당 1200만원 안팎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200만~600만원 낮게 책정됐다. SH공사 측은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서 분양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주택 규모별(평수)로는 전용면적 59㎡ 21가구, 84㎡ 841가구, 114㎡ 1235가구 등이다.
평수별로 최대 16개의 타입이 마련돼 다양한 수요를 충족한다. 또 84㎡ 물량의 경우 지난 4·1 부동산대책의 일환으로 청약가점제가 폐지되면서 2주택 이상 소유자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분양가는 단지 및 층에 따라 59㎡가 2억8880만∼3억1020만원, 84㎡가 3억9160만∼4억4550만원, 114㎡가 4억8970만∼5억7440만원으로 책정됐다.
마곡지구의 또 다른 장점은 편리한 교통편이다.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 등 3개의 지하철 노선과 지구 내 5호선 마곡역·발산역, 9호선 신방화역·양천향교역·마곡나루역 등 6개의 지하철역이 자리잡은 더블·트리플 역세권으로서 서울 도심 접근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