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매매가 6억원을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 가구수가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억원 초과 아파트 가구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과 비교해 16.8%나 줄어든 수치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총 119만8005가구 중 평균 매매가가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수는 총 32만481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36만2035가구를 기록한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평균 6억원 초과 가구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37만9336가구)에 비해서는 5만4526가구 감소했다.
각 구별로는 강동구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09년 2만2217가구에서 2013년 1만2386가구로 9831가구 줄었다. 고덕주공,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6억원 초과 아파트 가구수도 급감했다.
이어 ▲송파구 8008가구(6만9647→6만1639가구) ▲양천구 5868가구(2만5623→1만9755가구) ▲강서구 5587가구(1만315→4728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위례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장지택지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들이 6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매매가가 하락했고, 양천구는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매매가 하락으로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수가 줄었다.
한편, 감소 비율로만 살펴보면, 중랑구가 1351가구에서 511가구로 62.18% 감소했다. 또 동대문구가 1922가구에서 827가구로 56.97%, 강북구가 603가구에서 261가구로 56.72% 등 강북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김미선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중소형,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면서 중대형, 고가 아파트 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4일 취득세 소급 적용이 확정됐지만 6억원 초과 가구수의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