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의 주거만족도가 분양 성공의 열쇠로 떠오르는 가운데, 주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평면 설계가 잇따르고 있다. 다른 가족 구성원에 비해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보다 꼼꼼히 아파트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주부의 만족도가 가족 모두의 만족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부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아파트가 청약 호조세를 보이며, 최근 분양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청주 율량2지구에서 선보인 '대원칸타빌4차'은 아이와 주부가 함께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키즈스테이션카페, 아나바다 키즈마켓 등을 배치해 호응을 얻었다. 이는 곧 평균 4.5대 1이라는 청약률로 이어졌다.

1순위 평균 10.6대 1의 청약 대박을 터뜨린 울산 중구 복산동 '번영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마찬가지. 주부들의 가사 편의를 고려한 현관 다용도 수납함, 복도 수납장, 교자상 수납 등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의 편의성과 자녀를 위한 시설은 주부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많은 건설사들이 품질 점검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주부자문단을 만들어 적극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요즘 분양하는 건설사 대부분이 주부를 위한 평면 개발에 한창이다. 호반건설은 부산 명지국제도시에 공급한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에 가사 동선을 고려한 주방 가구 배치, 팬트리 및 다양한 수납공간 등을 마련했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에서 합동 분양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미사강변 푸르지오'에는 회전식 수납 시스템인 '트리플 수납장'과 폭이 10㎝ 넓어진 넉넉한 와이드 싱크볼이 제공된다. 가사를 하는데 편리함에 예상된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학익지구에서 선보인 '인천 SK Sky VIEW'는 전용 84㎡A 타입 안방에서 주방으로 바로 이동이 가도록 설계를 선택할 수 있다. 안방과 주방을 자주 오고가는 주부들의 동선을 배려했다.

이 회사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공급할 '영통 SK VIEW'에는 공용 욕실에 기존의 수건, 휴지 등을 보관하는 단순한 수납장의 개념을 뛰어넘는 '세탁 프렌들리 수납장'을 적용한다. 정리정돈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