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로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게 아닌, 내실 있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신평면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유망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이번 연말에는 지금까지의 혁신설계를 총 망라한 평면이 대거 선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에 입주민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한 선택형 설계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112㎡ 이상으로 '라이프 스타일링룸'을 적용, 안방 워크인(walk-in) 드레스룸의 레이아웃을 ▲드레스룸형 ▲서재형 ▲레저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사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에서 가장 많은 진화를 한 부분은 붙박이장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 방과 거실 구석구석에 수납공간을 배치해 '노는 벽'을 없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이 같은 설계 트렌드에서 다시 한 발 전진했다. 이번 아파트에 수납장이라는 본연의 기능 외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붙박이장을 선보였다. 현대건설 역시 최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에 가족구성원을 고려한 3가지 맞춤형 평면으로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방, 거실, 주방 등의 각 공간마다 기능이 따로 있었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평면도 유행이다. 예컨대 주방에서 밥을 먹으면서 자녀들과 공부도 할 수 있도록 꾸며놓는 식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3-3생활권에 지어지는 'M1블록 중흥S-클래스 리버뷰'는 전용면적 98㎡와 109㎡에 본연의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알파룸을 제공한다. 또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는 주방에 팬트리, 맘스데스크 등과 함께 다양한 수납장을 갖추고 자녀방에 가변형 벽체를 도입해 와이드클로젯, 멀티데스크 등 붙박이장을 택하게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간설계의 발전은 주거만족도를 높여주는 동시에 가구구입비용도 절감돼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 경우 다양한 설계특화의 비교와 함께 비용 추가 여부도 잘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