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전셋값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 1억원이면 구했던 전셋집을 지금은 3억원 가까이 줘야 얻을 수 있게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는 53% 상승했다. 201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 이상 올랐다. 평균 전세가격도 1억3800만원에서 2억1855만원으로 뛰었다.
수도권에서도 화성, 용인, 하남, 과천, 오산, 군포 등 경기 남부권 소재지역이 60% 이상 상승했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데다, 대기업 이전으로 주택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동탄신도시는 이 기간 161.12%나 급등했다. 평균 전세가도 1억405만원에서 2억6858만원으로 상향조정됐다. 동탄을 제외한 화성시 역시 동탄 입주 영향과 주변으로 LG, 삼성 등 대기업이 이전하면서 95.43% 올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77.57%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5년 만에 평균 전셋값이 2억2852만원에서 4억2455만원으로 뛰었다. 이어 ▲광진(66.33%) ▲서초(63.47%) ▲성동(63.26%) ▲강동(59.19%)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밖에 1기신도시에서는 분당(63.7%)과 중동(60.47%)의 오름세가 거셌다. 인천에서는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만 최근 5년간 연평균 1만9000여 가구가 공급되면서, 서울·경기·신도시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낮게 나타났다. ▲남동구(39.03%) ▲연수구(37.80%) ▲부평구(37.29%) 순으로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집을 사려는 매수 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올해 보다는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