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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잇단 자본 확충 유동성 ‘위기설’ 무게

두산건설이 감자 결정에 이어 제3자 배정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자본 확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들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지금 당장의 유동성 부족을 악재로 이해하며 냉담하게 반응했다.

두산건설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1855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10대 1 감자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시장 반응으로 1885원은 2004년 2월 이후 최저가다.

감자란 회사의 분할·합병 또는 자본금 정리 등을 통해 자본총액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감자를 실시하면 자기자본은 그대로지만 자본금은 줄어 자본잠식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실제, 두산건설도 이번 감자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자본 항목을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두산건설 측은 이번 감자 결정에 대해 "지난 유상증자 과정에서 액면가에 미달하는 신주 발행으로 생긴 주식할인발행차금에 따른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이 회사는 액면가(5000원)보다 낮은 270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9420억원대의 주식할인발행차금이 발생했는데, 자본조정 항목에 있던 이 자금을 이번 감자로 기타 자본항목에 분류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감자와 관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 "분기 말 두산건설의 기타 자본항목에 9420억원의 주식할행발행차금이 이번 주식병합으로 플러스로 전환되고,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감자 자체는 특별한 이슈는 아니지만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감자 이후 순익 달성이 가능한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앞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보다 현재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더군다나 두산건설은 이날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문제는 두산건설이 지난 4월에도 1조원가량의 자금을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오너 일가 등으로부터 수혈 받았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1분기에만 65억원에 당기순익을 기록했을 뿐, 2분기와 3분기 연이어 133억과 4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여기에 총 차입금도 작년 1조6554억원에서 3분기 1조5517억원으로 거의 줄지 않았고, 1년 내 갚아야 할 회사채 잔액도 5250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간 회사의 발목을 잡았던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일산 위브더제니스'는 전세상품으로 전환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2년 뒤 전세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불씨가 남아 있다. 특히 분양이 완료됐다고 알려진 물량의 상당수가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 또는 하청업체 대물용으로 계약된 터라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감자, 유상증자 등 두산건설이 발 빠르게 대처했지만 오히려 열악한 재무구조를 만천하에 알린 셈이 됐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돈만 쏟아 붓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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