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지역별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안에 공급된 아파트는 연내 종료되는 양도세 감면 혜택을 제대로 누렸지만 서울 밖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 11곳 중 서울에 위치한 6개 단지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이 가운데 강남권에 위치한 4곳은 1순위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1순위 마감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인 단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청실'로 평균 25.0대 1을 나타냈다. 위례신도시 송파권역 '위례2차 아이파크' 18.8대 1,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15.9대 1,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7.2대 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이들 단지는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중소형이 다수 또는 전부 섞여 있었음에도 뛰어난 입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부동산에서 입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실제, 같은 위레신도시라도 송파권역이냐 성남·하남권역이냐에 따라 청약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10월 대우건설이 성남과 하남에서 각각 분양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와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각각 3.1대 1, 3.8대 1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 마포구 합정동 '마포 한강 푸르지오2차'가 3순위까지 2.5대 1,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 강동'이 1.9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
이에 반해, 서울 밖에서 분양된 5개 단지는 1곳만이 3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고, 나머지 4곳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특히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가 0.47대 1의 가장 낮은 청약률을 보였고, 경기도 화성에서 선보인 '화성 봉담 우방아이유쉘'과 '화성 양우내안애'는 각각 0.55대 1, 0.87대 1을 기록했다.
장재현 팀장은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분양시장 전체가 호조세를 띠는 것처럼 비춰졌지만 실제로는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난 현상"이라며 "집값이 올라 양도세 부과 대상 주택이 돼야 양도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수요자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