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입주물량이 내년과 내후년 큰 폭으로 감소한다.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와 맞물려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4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4년 서울 강남4구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25개 단지, 9367가구다. 올해 27개 단지, 1만2128가구와 비교해 22.7%가 줄어든 물량이다.
강남구가 5640가구로 가장 많고 서초구(3251가구), 강동구(476가구) 순이다. 송파구는 입주물량이 아예 없다.
강남권은 2000년 이후 연평균 1만2000여 가구씩 입주물량이 유지됐으나 내년 9367가구에 이어 2015년에도 4196가구로 급감할 예정이다.
이처럼 강남권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는 이 지역 아파트 공급의 대부분을 재건축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당시 도입된 소형평형의무비율, 재건축기준연한 강화, 조합원지위 양도금지, 개발이익환수시행 등의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면서 신규 공급 자체가 줄었다.
이에 따라 2014~2015년 강남권 전세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도 감소한 상황에서 재건축 단지의 대규모 이주가 예정돼서다.
우선 강동구 고덕주공 2~7단지 1만1000여 가구가 내년 이주가 계획됐다. 또 개포주공3단지를 시작으로 개포주공1단지, 개포시영, 개포주공2단지 등 1만2000여 가구가 내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이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만1000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도 2014년 12월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2015년 상반기부터 이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전세수요와 매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을 통해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며 "내년과 내후년 입주물량 감소와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맞물려 강남권 전셋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