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전환 물량의 꾸준한 증가와는 달리,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월세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8개 시·도 월세가격이 전월 대비 0.2% 내려 9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8개 시·도는 강원도, 경북, 경남,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도를 가리킨다.
수도권 월세가격도 0.2% 빠졌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인천 모두 수요부진과 공급적체 영향으로 전달보다 0.2%씩 하락했다.
지방광역시(-0.1%)는 대전이 세종시 2단계 이전에 따른 일시적 이주수요 증가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그 외 모두 0.1%씩 내렸다.
유형별로는 오피스텔(0.0%)을 제외한 단독주택(-0.2%), 연립·다세대(-0.2%), 아파트(-0.1%)가 내림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단독주택이 -0.3%로 낙폭이 가장 컸고, 지방에서는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가 -0.1%로 월세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월세이율은 8개 시·도가 0.81%로 전달과 같았고, 수도권은 전달보다 0.01%포인트 빠진 0.79%로 조사됐다. 인천, 광주, 울산이 각각 0.89%로 가장 높았던 반면, 서울 강남 11개 구가 0.73%로 제일 낮았다.
2013년 한 해 동안 8개 시·도와 수도권의 월세가격은 각각 1.1%, 1.7% 내렸다. 지방광역시만 0.1%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유행별로는 오피스텔이 ▲8개 시·도 -2.8% ▲수도권 -0.3% ▲지방광역시 -1.6% 등 전역에서 하락폭이 가장 깊었다. 수익형부동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2013년 결산 및 2014년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 평균 예상변동률은 0.20% 상승으로 예상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 종사자, 부동산전문가, 공인중개사 등 총 962명을 대상으로 2014년 아파트 월세시장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전체의 45.5%는 보합이라 답했고, 상승 27.4%, 하락 27.1%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