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지역이 등장했다.

2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기준 경기도 군포시(70.9%), 의왕시(70.2%), 수원시 영통구(70.5%)와 장안구(70.2%)가 아파트 전세가율 70%를 돌파했다.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사례는 많았지만 수도권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2002년 8월 서울 강북구(70.0%)를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전세가율이 70% 아래에서 형성돼 왔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전세가율이 ▲군포시 69.3% ▲의왕시 69.5% ▲수원시 영통구 69.7% ▲수원시 장안구 68.6%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70%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집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서울과 가까워 출·퇴근이 쉬운 지역 위주로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된 상황"이라며 "전세수요가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전세가율 70% 이상 지역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강북구와 안양시 동안구가 69.1%의 전세가율을 기록, 7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