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단위 사업비와 규모 등을 내세워 흥행을 예고했던 단지들은 정작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강남권과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과열 양상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쏠림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요자들이 유망지역 내 신규분양 단지를 알아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4년 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작년(8만2062가구)보다 38.8% 증가한 11만3948가구다. 경기도가 6만9459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2만2690가구 ▲신도시 1만1423가구 ▲인천 1만379가구 순이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는 작년에 이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재건축 외 일반분양 물량이 귀한데다, 학군·교통·편의시설 등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과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아파트가 관심을 끈다. 각각 전체 3658가구, 9510가구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1114가구와 15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작년 분양열풍을 몰고 온 위례신도시로도 이목이 쏠린다. A3-6a블록 '엠코타운 센트로엘'이 2월 위례 분양 첫 스타트를 끊는다. 총 673가구 규모다.
인천 분양시장은 최근 몇 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유일하게 구월보금자리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간 공급됐던 공공·민간분양 아파트 모두 판매가 완료됐을 정도다.
오는 3월 구월보금자리지구 S2블록에서 유승종합건설이 전용면적 59~124㎡, 총 860가구 규모의 '유승 한내들'을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는 구리와 하남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신규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각각 서울 도심권과 강남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선 2차 보금자리지구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구리 갈매지구에서 C-2블록 '갈매 더샵' 857가구가 3월 공급된다. 이어 하남 미사강변지구 A10블록에서 '미사강변 더샵' 837가구가 5월 분양된다.
이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투자로 첨단산업도시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평택에서 우미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이고, 대기업 연구소와 공장 등을 배후에 두고 있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신규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