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5주 만에 0.01% 반등에 성공했다. 일반아파트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재건축아파트가 0.14%나 뛰어 올랐다. 취득세율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완화 등의 정책 효과가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매시장의 회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세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학군 수요까지 가세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이 72주 연속 전셋값이 올랐고, 전주 보합을 기록한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 모두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1%를 기록했다. 중구(0.08%)를 필두로 ▲송파구(0.07%) ▲강남구(0.06%) ▲서초구(0.05%) ▲금천구(0.03%) ▲구로구(0.02%) ▲종로구(0.02%) 순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강남3구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0만원가량 올랐고, 강남구에서는 개포지구 시영·주공2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시영아파트는 오는 23일 주민총회가, 주공2단지는 빠르면 2월 말 사업시행인가가 예정됐다.
1기 5대신도시(0.01%)는 분당과 평촌이 각각 0.01% 올랐다. 또 수도권은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남부지역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고양·수원·의왕·평택시가 0.01%씩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김포(-0.02%), 광주·의정부·용인·남양주시(-0.01%) 등은 하락했다.
◆학군 수요 가세한 전세시장, 상승폭 키워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0.07% 오른 가운데, 서울이 0.15% 뛰었다. ▲양천구(0.38%) ▲중구(0.31%) ▲마포구(0.25%) ▲강남구(0.24%) ▲성북구(0.23%) ▲강서구(0.22%) ▲서대문구(0.22%) ▲종로구(0.2%) ▲노원구(0.19%) ▲성동구(0.15%) 등이 평균 상승률 이상 올랐다.
양천구에서는 학군이 우수한 목동 일대 아파트로 세입자들이 몰렸다. 트라팰리스(이스턴에비뉴) 5000만원, 롯데캐슬위너 1500만원, 월드메르디앙1차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또 강남구는 학군이 좋고 학원가와 가까운 대치동 선경1차가 1500만~2000만원 올랐다.
1기 5대신도시(0.02%)는 분당이 0.04%로 가장 많이 오르고, 평촌(0.02%)과 중동(0.01%)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0.02%)은 ▲인천(0.04%) ▲수원(0.03%) ▲구리(0.02%) ▲부천(0.02%) ▲안양(0.02%) ▲용인(0.02%) ▲의왕(0.02%) 순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하고, 경제성장 전망치도 종전과 동일한 3.8%를 유지하는 등 정부가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전달했다"며 "규제완화와 어우러져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