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유명 학군과 학원가를 쫓던 맹모들이 공공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은 덜면서도 자녀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교육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는 공영 교육·문화·체육센터 인근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2013 OECD 교육지표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7.6%로, 정부와 민간이 각각 4.8%와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정부 지출은 OECD 평균보다 낮되, 민간 부담률은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정규 교과과정에 대한 지출만 담고 있어 사교육비까지 포함하면 가계가 체감하는 교육비 부담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경우 사설학원비보다 훨씬 저렴한 2~3만원 정도로 다양한 운동과 학과 공부를 배울 수 있다. 또 공공 도서관에서는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게 가능하다.
이에 이들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단지의 경우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가격도 자연스럽게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평촌신도시 은하수 신성아파트는 안양시 비산동 일대에서 3.3㎡당 매매가가 1352만원으로 가장 높다.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청소년수련관과 여성문화회관이 가격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동아 청솔' 역시 바로 옆에 창동문화체육센터, 창동시민운동장 등의 체육시설을 갖춘 덕분에 지난 3년간 전용 59㎡ 기준 전셋값이 36.6%나 상승했다. 구 전체 평균 전세가 상승률 10.1%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교육여건이 내 집 마련을 하는데 가장 큰 기준이 되곤 한다"며 "이에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고 면학 분위기도 조성되는 공공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인근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