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회복 분위기가 점쳐지는 가운데, 법원 경매장으로 보다 싼 값에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4일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새해 입찰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48.4%로 집계됐다. 이는 경매에 나온 아파트 2건 중 1건은 주인을 찾았다는 의미로, 2008년 5월 54.7%를 기록한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월 4·1대책 발표 이후 40%를 돌파했던 낙찰률은 이후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8월 다시 40% 선을 넘은 뒤 경미한 상승세를 유지하다 올 들어 오름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낙찰가율도 상승세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2.5%로 2011년 4월(83.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월 74.1%와 비교하면 8.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장기간 고전하며 70%대로 무너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27개월 만인 작년 10월 80% 위로 회복한 뒤 연속해서 4개월째 오르는 추세다.
이처럼 경매 열기가 뜨거운 데는 전세난이 지목된다. 지금 경매로 나온 아파트 대부분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을 때 감정이 됐던 터라, 현시세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 상황이다. 이에 1~2번 유찰만 되도 최저가와 전세금이 차이가 거의 없어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최저가 1억2250만원에 입찰에 부쳐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신명아파트 전용면적 60㎡는 25명이 참여해 1억7719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6000만~1억8000만원으로 낙찰가와 비슷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금 경매로 나오는 물건 중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것들이 많다"며 "지금의 경매시장은 저렴한 경매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나타나는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