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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현대차그룹 건설부문 합병…정의선 부회장 지배력 확대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형건설사의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14일 현대건설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요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혐대엠코와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양사 이사회 안건으로 합병 건을 상정한 뒤,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 추진의 표면적인 이유는 '시너지' 효과다. 시공순위 13위의 현대엠코와 54위의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하면 2013년 예상 매출 6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자본총계 1조6000억원의 대형건설사로 거듭나게 된다. 단번에 매출 기준 9위 업체로 올라서는 것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엠코는 주택, 일반건축, 토목을 중심으로 한 국내 시공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발전, 화공플랜트 등 해외 설계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결국 두 회사가 합쳐지면 국내외 전 공종에서 사업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그룹 전체로 본다면 효과가 크지 않다. 그룹 내 또 다른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이미 현대엔지니어링과 시너지 구조 정립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에 있던 시너지가 엠코로 옮겨갔을 뿐 그룹 차원에서는 그대로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라는 알짜 자산을 뺏기는 결과가 초래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6%를 가진 최대주주다. 또 그룹 내 건설부문의 무게 중심이 합병법인으로 이동함으로써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합병 추진 소식이 알려진 13일 현대건설 주가는 1.14% 하락했다. 이어 14일에도 5.10% 빠지며 5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현대차그룹 내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구조를 끊기 위해서는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9%(1643만주)를 총수 일가가 사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약 5조원이 필요하지만 정의선 부회장이 가진 주요 계열사 지분은 글로비스 31.88%(2조7000억원)와 비상장사 현대엠코 25.06%(증권업계 추산 5000억원)로 3조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한 이후 합병법인과 현대건설을 다시 합병하는 과정을 거쳐 지배 구조상 약한 고리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의 경영승계가 시작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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