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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이슈진단]건설업계, 미분양·PF 이어 '회사채' 폭탄 터지나

그간 건설사들의 숨통을 조였던 미분양과 그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회사채'라는 또 다른 뇌관이 떠오르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올 상반기에만 4조5000억원에 달해 자금 확보에 적신호가 켜진 것.

특히 지난해 미리 대비를 해놓은 대형건설사와는 달리, 중견건설사는 차환 발행, 현금 마련 등의 대안 마련이 거의 안 돼 있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다.

◆회사채 만기 돌아오는데, 차환 발행 막혀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상장 건설사가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4조5482억원이다. 작년 동기 4조1070억원과 비교해 10.7% 증가한 금액이다.

비상장 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이 액수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시공순위 10위권 내 대형건설사 중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무려 4곳이 상장되지 않았다.

실제, 롯데건설이 올 한해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4500억원이다. CP와 은행 단기차입금까지 포함할 경우 연내 5400억원의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2013년 9월말 연결기준)은 5300억원에 불과하다.

한화건설도 올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와 은행권 부채가 1조2000억원에 이르지만 현금성 자산은 7000억원 수준이다.

이외 GS건설과 동부건설, 두산건설이 상반기에 각각 약 5000억원, 1100억원, 25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2월 3500억원, SK건설은 3월 18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진데다, 건설·주택시장 침체로 A등급마저 외면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2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 수요예측 참여가 전혀 없어 실패했고, 한화건설 2500억원 중 700억원, 대우건설 2000억원 중 520억원, 현대산업개발 1000억원 중 90억만 들어오는 등 수요 미달이 발생했다.

◆최악의 경우 회사채 신속인수제 신청할 듯

차환 발행이 막히면서 건설사마다 회사채를 갚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궁리 중이다. 우선 현대산업개발은 회사채 3500억원을 사내 유보금으로 갚기로 했다. 롯데건설도 상반기 3500억원을 사내 유보금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회사채 발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GS건설과 동부건설은 자산 및 지분을 팔아 현금을 마련했고, 한진중공업은 1월 만기가 오는 2500억원은 현금으로 상환하되, 5월 1500억원에 대해서는 인천 율도, 동서울터미널 부지 등을 매각해 대응할 예정이다.

이밖에 SK건설은 3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난해 마무리했고, 두산건설도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해 회사채를 갚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산이 팔리지 않거나 내다 팔 자산조차 마땅치 않은 회사들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사실상 은행차입금인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악의 경우 부도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또는 그룹 계열건설사는 회사채 차환 어려움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와 위험이 크지 않지만 중견건설사는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마지막 회사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쓰러지는 곳이 있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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