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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쌍용건설 직원들, 촛불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는?

지난 15일 저녁 쌍용건설 직원 100여 명이 본사 사옥 앞에서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 및 노사공동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최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가 개시된 쌍용건설 직원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 속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직원 100여 명은 지난 13~15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 사옥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영진은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 9일 김석준 대표이사 회장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뒤 사내 전체회의와 비상대책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전격 결의됐다. 노조에 가입돼 있는 조합원(가입률 85%) 중 약 80%가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법정관리인(김석준 회장)이 취임식에서 희생 없는 회생은 없다고 말을 했다"며 "이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회사를 부실로 이끈 경영진과 책임 있는 간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회생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쌍용건설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월급을 반납하고, 대출까지 받아 자사 발행어음을 매입하는 등 눈물겨운 사투를 벌인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경영진은 측근인사와 파벌인사를 통해 본인 라인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능력과 관계없이 줄만 잘 서면 승승장구하는 구조 속에서 경영부실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김성한 노조위원장은 "회장은 본인의 말을 잘 듣는 측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 측근들은 또 파벌을 형성해 자기 사람만 챙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위 '신의 아들'과 '어둠의 자식'으로 라인이 갈리고, 줄을 잘 선 사람들 사이에서 모럴헤저드가 발생해 감사에 적발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부실경영의 단초가 된 만큼 인적쇄신을 통한 지난 8년간의 독단경영을 종식"하라며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직원들의 요구에 대해 사 측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빨리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M&A를 통해 회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조직도 어떤 식으로 회사가 회생하기 위해 유리한 방향으로 추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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