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마다 매수문의가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식으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형 저가매물 위주로만 거래될 뿐, 매수세는 주춤한 편이다.
이에 반해 전세시장은 가뜩이나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며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서울이 7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신도시와 인천·경기지역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1% 상승했다. 한 주간 0.11%나 오른 재건축아파트의 영향이 컸다.
구별로는 ▲송파구(0.15%) ▲금천구(0.09%) ▲동대문구(0.06%) ▲서초구(0.03%) ▲성북구(0.0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 중 송파구는 재건축 위주로 상승장이 연출됐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원 올랐으며, 신천동 장미1·2차가 500만원에서 최고 2500만원까지 상승했다. 또 가락동 시영1·2차도 250만~750만원 정도 상향조정됐다.
금천구에서는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아이원이 500만원 올라 거래됐고,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동 우성그린, 세양청마루와 휘경동 동일스위트리버가 1000만원가량 뛰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용산구(-0.10%) ▲영등포구(-0.10%) ▲마포구(-0.08%) ▲양천구(-0.04%)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작년 말 생애최초주택구입 취득세 면제 종료 이후 거래가 한산하다. 다만 급매물은 곧잘 계약되는 분위기다.
신도시(0.02%)는 분당만 0.03% 오르고 다른 지역은 조용했다.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으로 인해 기대감에 500만원 올랐다.
수도권은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성남시(0.04%) ▲수원시(0.02%) ▲화성시(0.01%) ▲용인시(0.01%) ▲안양시(0.01%) ▲안성시(0.01%) 등이 올랐다.
성남은 신흥동 주공아파트가 250만원씩 올랐다. 작년 말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된데 이어, 201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는 등 재건축 사업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거래가 이뤄져 상승했다.
수원은 매탄동 주공4·5단지가 100만~600만원씩 올랐다. 최근 주민 대상으로 진행된 재건축 찬반 설문에 찬성률이 높아 연내 재건축 진행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가격아 뛰었다. 일부에서는 매물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서울 전세 전주 이어 0.15% 올라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0.15% 상승했다. 광진구(0.29%)를 필두로 ▲동대문구(0.28%) ▲종로구(0.28%) ▲동작구(0.26%) ▲용산구(0.26%) ▲강동구(0.25%) ▲도봉구(0.25%) 등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강세를 보인 광징구에서는 광장동 광징힐스테이트, 신동아파밀리에, 현대10·11차가 50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까지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할 뿐 수요는 꾸준하다.
신도시(0.02%)는 ▲분당(0.05%) ▲산본(0.03%) ▲평촌(0.01%)은 올랐고, 일산(-0.01%)은 소폭 내렸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현대가 500만원 올랐고, 산본은 금정동 율곡3단지주공, 산본동 계룡삼환이 250만~500만원 뛰었다. 하락세를 보인 일산은 후곡14단지청구가 500만원 가량 하향조정됐다.
수도권(0.02%)은 ▲과천시(0.05%) ▲화성시(0.04%) ▲고양시(0.03%) ▲평택시(0.03%) ▲인천시(0.02%) ▲구리시(0.02%) 순으로 상승했다. 매물 자체가 드물지만 나오는 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그동안 부동산 수요가 설 명절 이후에 움직임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다소 빨리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저가매물을 찾는 문의가 많아 거래는 많지 않으나 기대감이 계속되는 한 점차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