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분양하는 단지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킨 건설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의 경우 '될 만한' 지역을 선별하고 '팔릴 만한' 상품을 만들어 이를 계약으로 이끌어내는 마케팅 능력을 소유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성적 A+를 기록한 건설사들의 성공 비법이 화제다. 분양시장의 트랜드세터로 급부상한 반도건설, 전략의 승리를 거둔 삼성물산, 보수적인 사업 운영으로 실패를 최소화한 호반건설, 도심을 공략한 롯데건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반도건설은 고객맞춤형 평면과 교육 특화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소형 4베이 특화 설계를 도입,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이래 수납특화, 욕실특화 등 한발 앞서가는 설계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작년 동탄2신도시에 분양했던 '동탄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2차에서는 단순한 도서관, 어린이집 수준의 교육특화에서 진화한 '별동학습관'으로 강남 못지않은 교육열을 보이는 동탄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1·2차의 성공에 힘입어 내달 분양 예정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에서는 어떤 +α가 있을 지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분양 성공에는 마케팅 전략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수요자를 사전에 확보하고, 지역 수요에 맞는 상품개발에 힘쓴 것. 여기에 래미안의 브랜드와 앞선 광고기법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호반건설은 보수적인 사업운영으로 분양 선전을 이끌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순천 오천에코신도시, 대구 테크노폴리스, 지방 혁신도시 등 안정적인 택지지구 위주로 공급에 나서는 데다, 기존 사업지들의 분양율이 90%를 넘긴 뒤에야 신규 분양에 나서는 방법으로 위험을 최소화한다.
롯데건설은 도심을 공략해 이슈가 됐다. 도심의 경우 교통·편의시설 등의 인프라를 잘 갖췄을 뿐만 아니라 업무지구 내 배후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부동산경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받던 부산에서 1순위 청약에만 2만6144명이 몰리는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단지마다 흥행하는 건설사들의 특징을 보면 마케팅 전문가를 영업하고, 이들의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분양 성공을 토대로 쌓은 자금력도 우수 입지를 확보하고,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제품과 가격을 결정하는 등의 선순환 구조도 한몫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