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5년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월 현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수도권 3억6307만원, 지방 1억7917만원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해 수도권은 3억9144만원에서 2837만원이 줄었고, 지방은 1억3849만원에서 4068만원이 늘었다.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2009년 3억9144만원에서 2010년 4억333만원으로 1년 사이 1189만원이 증가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및 유동성 확대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침체 및 대출규제 발표 등의 영향으로 2011년 3억9420만원으로 913만원이 감소했고,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2009년 10억6122만원에서 2014년 9억6390만원으로 9732만 원 감소했다. 다음으로 경기 과천시가 7708만원(7억182만→6억2474만원), 성남시가 5304만(5억4671만→4억9367만원), 용인시가 5284만원(4억1537만→3억6253만원) 뒤를 이었다.
반면, 지방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줄곧 상승세를 띠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신규 공급물량이 적었던 데다 개발호재가 더해지며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입주 영향으로 세종시가 2009년 1억4587만원에서 2014년 현재 2억1257만원으로 6670만원이 상승했다. 또 부산이 1억6951만원에서 2억3342만원으로 6391만원, 울산이 1억5308만원에서 2억504만원으로 5196만원 올랐다.
이밖에 과학벨트와 세종시 개발 등 호재가 많았던 대전, 마산·진해·창원시의 통합과 가거대교가 개통한 경남,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고속도로가 개통한 전북 등도 평균 아파트값이 4000만원 이상 뛰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수도권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데 반해, 지방은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렸다"며 "올해는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수도권 아파트의 움직임으로 기대가 모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