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대림산업도 해외에 발목이 잡혔다.
대림산업은 2013년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4393억원 ▲영업손실 3196억원 ▲손손실 298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7% 빠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이로써 지난 한해 연간 매출액 9조8469억원, 영입이익 396억원, 순손실 10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초 전망치였던 매출액 10조9230억원, 영입이익 583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대림산업의 4분기 어닝 쇼크 원인은 5359억원의 추가비용에서 기인한다. 이중 사우디의 '쇼와이바 발전소'와 '사다라 석유화학플랜트', 쿠웨이트의 'LPG 가스 플랜트' 등 3개 적자현장의 추가비용이 4427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회사 측은 "애초 하도업체들이 원가 상승에 따른 단가 인상을 요구했으나 그럴 의무가 없어 3분기까지 반영하지 않다가 공사 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4분기에 원가로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에 발생한 추가비용 가운데 1323억원은 공사 준공시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을 4분기에 앞당겨 반영한 것"이라며 "원가율이 악화된 대부분의 현장이 연내 종료되고, 2013년 신규로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의 평균 원가율이 88%대로 예년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향후 이러한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시공 및 기자재 업체 선정 기준을 강화하여 내실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4분기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손실을 보였음에도 재무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2년 말 123.8%에서 2013년 말 121.3%로 소폭이지만 개선됐고, 보유현금 1조4800억에 순차입금은 1421억 수준이다. 수주액은 해외건설 5조4537억을 포함, 총 8조652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