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분양 관련 정보 전달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모델하우스가 최근 들어 각종 강좌나 음악회, 패션쇼, 사진전시회 등이 개최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설사별 설계 및 시공력 등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상품의 특장점만 강조해서는 수요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상품의 스펙이 아닌, 문화·감성을 내세워 고객들의 마음의 얻겠다는 계산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은 서울 서울숲 인근에서 '트라마제' 분양을 앞두고 분양홍보관 'D라운지'에서 고객들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링 클래스(Life Styling Class)'를 선보였다.
아트·뷰티·와인·패션·데코&플라워 등을 주제로 강좌를 운영하며 홍보관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 높은 호응을 얻었다. 분양 관계자는 "초고층과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이라는 특성을 내세우기 위해 이번 문화 이벤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 중인 '역삼 푸르지오 시티'의 견본주택과 주택문화관 '푸르지오 밸리'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컨퍼런스 공간과 문화이벤트 공간 '씨어터·갤러리·Uz클럽'을 마련했다. 견본주택 관람은 물론, 전시회 및 문화강좌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지난달 14일에는 '건설순환자원의 활용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글로벌세미나가 열리며 전문 학회를 위한 학술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건설사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한 문화이벤트도 활발하다.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 마케팅을 전개하며 이벤트 별 추첨을 통해 공연 티켓 및 전시회 입장권을 증정, 고객들에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를 위해 창간된 잡지 '가가자이(佳家Xi) 독자선물 이벤트'를 열었다. 잡지 독자, 홈페이지 회원 등이 관람하고 싶은 전시회명과 신청이유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 관람권을 증정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입주민들을 위한 'Orange Day' 문화이벤트를 상시로 운영한다. 입주민이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발, 각종 연극과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1월에는 대림미술관에서 입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예술 체험프로그램 '오렌지 아트 스쿨'을 열어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