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홍보가 아닌 전문화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장점만 나열하는 식의 홍보로는 수요자들을 유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더십의 법칙'을 적용, 분양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리더십의 법칙은 마케팅 관련 필독서로 꼽히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으로, 더 잘 만든 후발주자보다 최초가 낫다는 이론이다.
즉, 수많은 아파트 중 '최초'를 부각함으로써 수요자들에게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셈법이 깔린 셈이다. 실제, 지난해 부산 북구에서 GS건설이 분양한 '신화명 리버뷰 자이'는 지역 최초의 자이 브랜드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최초'라는 타이틀 하나로 이슈몰이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랜드마크로 포지셔닝하는데도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처음을 강조한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종합건설은 오는 3월 인천 남동구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부지에서 분양 예정인 '구월 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에 지역 최초로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 캠핑장 등을 적용했다. 또 인근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용면적 94㎡ 30평대에 5-bay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같은 달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부지로 조성되는 강릉 유천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첫 민간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강릉에서는 처음으로 채광과 통풍에 우수한 4-bay, 4-room 판상형 구조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662가구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포스코건설이 3월 분양하는 '갈매 더샵 나인힐스'는 경기도 구리시 구리갈매지구 최초로 공급되는 민간분양 아파트다. 2차 보금자리지구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했으며, 전 가구 중소형으로 이뤄졌음에도 판상형 4-bay 위주로 설계해 채광을 극대화했다.
현대엠코는 이달 대구 달성군 세천지구 내 지역 최초의 엠코타운 '북죽곡 엠코타운 더 솔레뉴'를 분양한다. 대구 첫 진출인 만큼, 1096가구 모두 정남향으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에 신경을 썼고, 공간과 수납을 극대화한 친환경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