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견본주택까지 개관했다가 분양을 연기한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공급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7일 모델하우스 재오픈 후 12일 특별공급, 13일 1·2순위, 14일 3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새해 첫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청약 결과에 따라 올해 전반적인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양가 인하 카드, 분양 성공 기대감 높여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도하부대 자리에 공급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다. 애초 서남권 최초 복합단지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데다, 분양가도 작년보다 100만원 이상 내린 덕분이다.
이에 따라 승인 받을 당시 3.3㎡당 1488만원에 달했던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분양가는 1300만원대 중반까지 낮아지게 됐다. 전용면적 59㎡와 72㎡의 최고 분양가가 1400만원대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터라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인근 시흥동의 K중개업소 관계자는 "재산 좀 있는 지역 토박이들 중 자녀에게 한 채 사주겠다는 사람이 꽤 된다"며 "59㎡와 72㎡는 웃돈까지 기대할 수 있는 떴다방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주변 시세에 비해 여전히 분양가가 높다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이와 관련, 롯데건설 관계자는 "주변에는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단순 가격 비교는 어렵다"며 "현재 가격이 아닌 복합단지로서의 미래 가치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고분양가 외 소음, 임대 등 다른 문제 부각
성공적인 분양이 기대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연초인데다 분양시장을 이끌던 양도소득세 한시적 비과세 제도마저 지난해 말로 종료됨에 따라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탓이다. 또 작년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철도 소음도 부각, 또 다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산동 S부동산 대표는 "작년에는 양도세 혜택 때문에 분위기가 과열되는 바람에 철도 소음이 큰 문제가 안 됐는데 분양 중단 이후에 아무래도 차분하게 이것저것 따져보는 과정에서 소음이 부각된 것 같다"며 "요즘 들어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고분양가'라는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자마자 '소음'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나게 된 셈이다. 여기에 최근 부지 내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청약대기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미 공개한 183가구의 장기전세주택 외 영구임대주택이 지어진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잘못된 소문에 수요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천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단지에는 183가구의 장기전세주택과 향후 분양전환되는 60가구의 민간임대주택만 지어진다"며 "영구임대주택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천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부지는 금천구심지구단위계획에 의해 개발 중인데, 같은 계획으로 묶인 대한전선 부지의 소유주가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게 와전된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전선 부지의 소유는 임대주택사업을 주로 하는 부영주택으로 돼 있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분양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롯데건설이 흐름을 놓친 게 사실이지만 일단 분양가를 100만원 이상 낮춘 이상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수요자 입장에서도 분위기나 소문에 휩쓸리기보다 내 집 마련 계획과 자금 등에 맞춰 청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