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11년 전으로 회귀했다. 공공부문이 6.1%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민간부문이 18.2%나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는 5일 2013년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91조30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2년 83조여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공공부문은 36조1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 2009년 이후 4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토목공사가 지자체의 SOC 발주물량 및 재해복구 공사 물량의 증가에 힘입어 항만·공항, 농림수산, 도로·교량 등에서 수주액이 6.1% 늘었고, 건축공사도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공공업무시설의 발주 호조, 작업용 건물 및 교육시설 등의 증가로 6.1% 증가했다.
이에 반해 민간부문 수주액은 55조1367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18.2% 감소했다. 60조원 이하로 떨어지기는 2002년(52.2조원)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토목공사가 경기회복 부진으로 설비투자 위축·BTL(민간투자사업)감축 등의 영향으로 41.4% 줄었다. 건축공사는 경기 불황 여파로 재건축·재개발, 학교, 병원 및 사무용 건물 등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급락하며 10.6% 빠졌다.
이 가운데 재건축·재개발주택 등 주거용 건물은 전년보다 13.0% 줄어든 24조2332억원을 기록해 수주 감소를 이끌었으며, 오피스텔·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물과 공업용 건물도 각각 0.5%와 12.1%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연초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살아난 분위기가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청마의 해를 맞아 건설업계도 양적·질적으로 도약하고, 터닝포인트가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