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정부청사 2차 이전이 시작됐지만 수요가 공급을 쫓지 못해 결국 전세가 조정에 들어갔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1월 세종시 전셋값은 0.39% 하락했다.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내려간 이래 처음이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9월 1차 청사 이전이 시작된 이후 공무원 수요가 집중되며 그해 10월 한 달간 6.12%가 오른 것을 비롯해 작년 12월까지 1년여 동안 29.75%나 급등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4.18% 오른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2013년 12월 2차 청사 이전과 맞물려 인근으로 세종더샵센트럴시티 등 총 1944가구가 새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1월 들어 전세가가 하락했다.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학교나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확충되지 않자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들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며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있는 것도 전셋값 하락을 부추겼다.
이 같은 세종시 전세가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내 올해만 1만4681가구, 내년에는 1만6346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계획돼 있어서다. 또 세종시를 둘러싼 6개 읍·면지역에서 건축허가를 받고 신축을 준비하는 다가구주택도 1만 가구를 웃도는 상황이다.
다만 입주 물량 증가에도 급격한 전셋값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 생활기반시설이 확충되면 세종시 이주 인구가 늘 것"이라며 "또 1차 청사 이전 당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인근 지역으로 밀려난 공무원들이 하반기 재계약 시점을 맞아 세종시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