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월세시장 불안에 따른 수요자들의 매매 전환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월세 거래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10만1605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3.3%, 전월에 견줘서는 8.3%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달보다 12.3% 줄어든 6만3407건, 지방이 0.7% 줄어든 3만8198건이 거래됐다. 이 기간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9.4% 빠져 3만1369건으로 집계됐고, 강남3구가 특히 11.8%나 감소하며 6128건을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4만7528건으로 전달보다 14.5%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반해 아파트 외 주택은 5만4023건으로 3.4% 소폭 줄었다.
또 임차 유형별로는 전세가 5만4189건, 월세가 4만7416건으로 각각 53.3%와 46.7%를 차지했다. 전월 전세와 월세 비율이 59.7%와 40.3%였던 것에 견줘 한 달 사이 월세 계약이 6.4%포인트나 증가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주요 단지의 순수전세 실거래가(계약일자 기준)는 크게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의 경우 작년 12월만 해도 3억5000만원과 3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지만 올 1월에는 3억6000만원과 3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서초구 반포동 미도아파트 84㎡는 한 달 사이 4억2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뛰었고, 노원구 중계동 그린1단지 49㎡도 1억55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경기도 역시 상황은 비슷해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8단지 84㎡는 지난 12월 5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적었지만 1월에는 5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용인 죽전 새터마을 힐스테이트 85㎡ 역시 2억8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전세 보증금이 늘었다.
한편, 전·월세 거래량 및 실거래가는 읍·면·동사무소에서 받은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관련 세부 정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홈페이지(rt.mltm.go.kr) 또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