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적으로 15조원 규모의 토지 보상금이 풀릴 전망이다.
25일 개발정보 제공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해 토지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는 보금자리주택지구 5곳, 도시개발구역 12곳, 산업단지 48곳, 경제자유구역 4곳, 친수구역 2곳, 물류단지 4곳, 고속도로 건설사업 8곳, 철도 건설사업 7곳 등 140여 곳에 이른다.
이들 사업지구의 총 면적은 103.35㎢으로 여의도의 35배가 넘는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35개 사업지구에서 9조2773억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예상액만 1조3786억원으로 추산되는 하남감일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난 1월부터 보상에 들어갔고, 오는 7월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약 1조5000억원이 협의 보상에 착수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오는 5월 울산테크노산업단지에서 약 2460억원이 풀리고, 8월 부산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에서 9000억원가량의 보상이 이뤄지는 등 총 32곳에서 토지 보상에 착수한다.
이어 호남권에서는 완주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2단계(약 1300억원)를 포함해 12곳의 사업지구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산지식산업지구(약 2242억원)와 수성의료지구(약 4000억원)가 지난 1월부터 협의보상에 들어간 것을 포함해 총 23곳에서 보상이 진행된다.
또 충청권에서는 조치원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 약 760억원이 내달 협의보상에 착수하는 것을 포함해 30곳의 보상이 예정됐고, 강원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사업인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2014년 배정예산 8000억원), 1군지사 이전사업(예상액 1000억원) 등 12곳에서 토지보상이 실시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올해 토지보상은 오랜 부동산시장 침체로 LH 등 사업시행자의 자금난 및 사업 성공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대규모 사업지구가 대폭 축소되고 민관합동 또는 지자체가 시행하는 중소규모의 사업지구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보상비 중 절반이 넘는 9조2000여억원이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풀림에 따라 대토수요가 늘 수 있다"며 "이는 토지 거래 활성화로 이어져 지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약 8조8000억원의 토지 보상이 기대됐던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출구전략의 미비로, 5000억원가량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됐던 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의 이행보증금 미납 등으로 보상 착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