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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경매/재테크

[금융가 사람들]"집, '하우스' 아닌 '홈'으로 바라봐야 할 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내 집 마련에 앞서 수요자들이 홈(home)과 하우스(house)를 구분하고, 가격보다 가치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위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수도권 주택시장이 5년여 만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 완화와 대출 확대를 통해 인위적으로 집값을 떠받들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지만 지긋지긋한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하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내 집 마련 타이밍을 두고 고민하는 서민들에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홈과 하우스부터 먼저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홈(home)과 하우스(houes) 두 단어 모두 '집'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홈은 건물로서의 집이 아닌 가정으로서의 집을 뜻한다. "우리 집에 갈 것이다"를 영어로 "I will go house"가 아닌 ""I will go home"으로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원갑 위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을 지금 사야 할까요?"라는 질문은 "지금 집을 사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라는 의미"라며 "본인은 실수요자라고 하지만 그래도 집값은 올라야 한다면 집을 홈이 아닌 하우스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 저성장 등의 사회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의 집값 상승세는 오래 갈 수 없고, 따라서 하우스를 지금 사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며 "하지만 내 집 마련에 따른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기 위해 홈을 사려는 거라면 괜찮다"고 말했다.

집을 하우스가 아닌 홈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꼭 비싼 아파트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다세대·다가구 등의 일반주택은 가격은 아파트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관리상의 어려움과 환금성이 낮아 선호도가 떨어진다.

박 전문위원은 "개를 키운다면 개와 함께 살기 좋은 집, 어린 자녀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길을 건너지 않고도 통학할 수 있는 집, 화초를 가꾼다면 볕이 잘 드는 집이 좋은 것 아니냐"며 "가격 외 가치와 환경에 초점을 맞춘다면 꼭 아파트를 선호할 이유도, 다세대·다가구의 낮은 환금성을 지적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격과 가치를 따지기에 앞서 무리한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디딤돌 대출을 올해 최대 12만 가구에 11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저금리 대출인 공유형 모기지의 대상도 생애 최초 구입자에서 5년 이상 무주택자로 확대했다.

박원갑 위원은 "정부가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부담 완화를 위해 저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지만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출은 잘 쓰면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잘못 쓰면 파멸로 이끌 수 있는 만큼, 집값의 30% 이하에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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