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경매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이 8대 1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통계 산출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법원에서 낙찰된 경매 아파트 1422가구에 총 1만1387명이 입찰표를 써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1채 당 평균 8.01명씩이 입찰한 셈이다.
전국 경매 아파트 입찰자 수가 평균 8명을 넘긴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이전 최고 입찰경쟁률 기록은 2011년 1월 집계된 7.46대 1이었다.
이외 2011년 3월(7.34대 1), 2011년 2월(7.3대 1), 2013년 9월(7.08대 1), 2014년 1월(7.03대 1) 등 평균 경쟁률이 7대 1을 넘어선 것도 총 5번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난 달 입찰경쟁률이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는 경매시장 호황으로 입찰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주택시장 회복으로 정작 경매 진행되는 아파트 물건 수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자 수는 11월 1만385명으로 집계된 이래 12월 1만922명, 올해 1월 1만940명, 2월 1만1387명 순으로 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아파트 경매진행 횟수는 2011년 7월(3622회) 이후 가장 적은 3762회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입찰 열기가 더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수도권 경매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8.84대 1로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인천은 9.35대 1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9.23대 1로 뒤를 이었다.
인천은 지난해 11월에도 9.38대 1을 기록한 바 있어 최근 4개월 사이 2번이나 9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경기지역도 2009년 2월(9.63대 1) 이후 5년 만에 9명을 넘어섰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경매에 나서면서 입찰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세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비싼 값에 낙찰받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관별 아파트 시세와 실거래가 데이터, 경매낙찰 통계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적절한 입찰가를 산출해야 과도한 금액으로 낙찰 받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