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드라마가 꽉 닫힌 일본 시장을 대신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호·박신혜 주연의 SBS '상속자들'이 지난해 역대 최고가로 중국에 수출된 데 이어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 13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가진 두 드라마는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친 많은 젊은 여성들의 환상을 채워 줌으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남자 주인공에 대한 환상을 이끌며 2003년 일본 열도를 뒤흔든 '욘사마'열풍을 보는 듯하다.
◆ '상속자들' 이민호·김우빈
'상속자들'의 주인공 이민호는 중국에서 연이어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민호는 8일 오후 중국 SNS 서비스 웨이보 회원 수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민호는 지난해 11월 24일 1000만 명을 넘어선 후 불과 100일 만에 두 배의 기록을 세웠다. 이민호의 페이스북 회원도 8일 1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민호는 지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후 지난해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국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김우빈의 아시아투어도 경이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홍콩을 시작으로 '김우빈, 첫 번째 팬미팅 인 아시아'에 돌입한 김우빈이 연이은 공연 추가와 티켓 매진을 이어가며 '아시아 대세남'으로서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오픈한 1500석 티켓이 5분 만에 매진된 대만 팬미팅은 팬들의 빗발치는 요청으로 인해 1회 공연이 추가됐고, 이 공연 티켓 역시 5분 만에 완판됐다.
◆ '별그대' 중국 넘어 전 세계 관심
'별그대' 열풍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8일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한국의 인기 드라마 '별그대' 바람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사에서 장쑤성에 사는 한 임산부는 매일 밤 맥주와 치킨을 먹다가 유산할 뻔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소개하며 '별그대' 온라인 조회 수가 25억 회에 달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 여세를 몰아 김수현은 오는 16일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과 중국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태국 방콕, 중국 베이징 등을 거쳐 일본에서 아시아투어를 개최한다. 이는 2004년 한류열풍의 시작이었던 배용준의 '겨울연가' 투어와 닮았다. 당시 배용준은 아시아 각국에서 엄청난 팬들의 환호를 받은 뒤 일본에 도착해 '욘사마'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