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본격화된다. 이 두 건설사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업계 1·2위 업체인 터라 특별한 주총 이슈가 없었지만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실적악화의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과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고 1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같은 5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현윤 연세대 교학 부총장과 서치효 건국대 건축공학 교수, 이승재 삼성세무법인 회장 등 기존 사외이사들은 재신임을 받았고, 지난 1월 퇴임한 박상옥 법무법인 도연 대표변호사의 자리에는 박성득 리인터내셔널 특허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새로 들어왔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75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50억 원으로 승인했다.
김신 상사부문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도 통과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임시 주총을 열고 최치훈 사장을 신임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한 터라, 이번 주총에서는 별다른 인사 변동은 없었다.
한편, 17일에는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사옥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아직 정확한 배당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작년 750원과 같거나 소폭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10조1552억원, 영업이익 4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37.7% 증가해서다.
다만, 실적과는 별개로 정동화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임기는 내년 3월로 아직 1년 정도 남아 있지만 인선 과정에서 낙마하면 옷을 벗는 게 재계의 통설이라는 점에서 사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외 GS건설과 대림산업은 21일 주총을 실시한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물어 GS건설은 허명수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GS홈쇼핑의 허태수 대표가 비상근 이사로 선임되고, 대림산업의 김윤 부회장도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