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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분양

두산중공업 '트리마제' 깜깜이 분양…아무나 청약 마라?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초고층 고급 아파트로 시공하는 '트리마제'가 사실상 제로 청약률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20일 두산중공업이 '트리마제' 1~3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총 688가구 분양에 27명이 접수해 평균 0.0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25㎡와 84㎡A 타입으로 그나마 8명과 6명이 청약했고, 그 외 5개 타입에는 1~4명만 접수했다. 84㎡ 초과 4개 타입에는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애초 '트리마제'는 서울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울숲 일대 위치한 데다, 탁 트인 한강 조망까지 가능해 큰 주목을 받았다. 두산중공업 역시 호텔 수준을 능가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적용, 최고급 아파트로 짓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분양 전부터 화제가 됐다.

분양가가 3.3㎡당 3200만~480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최근 고급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트리마제가 VVIP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임을 감안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트리마제에 대한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참패 수준의 성적을 거둔 데는 두산중공업이 진행한 '깜깜이' 분양 때문으로 알려졌다.

깜깜이 분양이란 건설사도 분양정보 노출을 최소화해 의도적으로 미분양을 유도한 뒤 청약통장이 없거나 사용을 꺼리는 수요자들에게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수요자가 원하는 층·향 등을 고를 수 있어, 분양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이 같은 깜깜이 분양은 정당한 청약통장 가입자를 배제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서는 공급 가구수가 20가구 이상이면 반드시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하고 있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고급 주택의 경우 VVIP를 대상으로 사전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군가 계약하기로 한 주택이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돌아간다면 낭패 아니겠냐"며 "업체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미분양을 만드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깜깜이 분양을 하더라도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진행하는 등 절차는 따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본인들이 팔고 싶은 사람한테만 아파트를 팔기 위해 의도적으로 청약통장 가입자들을 배제했다면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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