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 발표 이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일부 저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연출했다.
전세시장 역시 이전에 비해 안정세가 뚜렷해졌다. 전셋집을 찾는 발길이 현저히 줄면서 전셋값 상승이 가팔랐던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또 전세물건 출시 후 거래되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가 -0.11%로 낙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02%) ▲관악구(-0.02%) ▲도봉구(-0.02%) ▲강동구(-0.01%) ▲중구구(-0.01%) 순으로 내렸다.
이 중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2차가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추가분담금 여파로 급매물이 늘었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또 잠실동 주공5단지도 거래가 뜸해지자 조정된 가격에 매물이 출시되면서 이번 주 2000만원 가량 시세가 하향조정됐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 1·4단지가 한 주 사이 25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가량 하락했다. 관악구는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 대형 면적이 거래 부진으로 주간 1500만원 정도 하락했고, 도봉구는 소형 면적의 매물도 적체되면서 방학동 신동아1단지, 쌍문동 동익파크 등이 250만~500만원 가격이 내렸다.
이에 반해 ▲성북구(0.08%) ▲종로구(0.05%) ▲마포구(0.05%) ▲서초구(0.04%) 등이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매수세가 많지 않고 거래도 중소형에 국한된 모습을 보였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중 판교(0.03%)와 평촌(0.01%)은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수도권은 지역별 등락이 있기는 했지만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남양주(-0.03%) ▲과천(-0.02%) ▲고양(-0.01%) ▲의왕(-0.01%) 등은 매수세가 줄면서 가격이 내린 반면, ▲부천(0.02%) ▲평택(0.01%) ▲의정부(0.01%) ▲안양(0.01%) ▲안산(0.01%) ▲수원(0.01%) ▲김포(0.01%) ▲광명(0.01%) ▲인천(0.01%)은 중소형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 -0.01% 하락세로 전환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03% 올랐다. 전 주 상승률 0.06%에 비해 오름폭이 줄고 전세 매물에도 여유가 생겼지만 국지적인 오름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관악구(0.40%) ▲동작구(0.25%) ▲중랑구(0.25%) ▲도봉구(0.23%) ▲마포구(0.19%) ▲성북구(0.19%) ▲서대문구(0.16%) ▲강북구(0.13%) ▲은평구(0.11%) 순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반면, ▲송파구(-0.18%) ▲양천구(-0.16%) ▲강남구(-0.05%) ▲강동구(-0.03%) ▲서초구(-0.01%)는 그간 전셋값이 급등했던 탓에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지역의 경우 봄 이사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학군 수요가 마무리됨에 따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잠실동 리센츠·트리지움 등이 1000만~2000만원 내렸고, 양천구 신시가지5단지와 신시가지14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하향조정됐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와 도곡동 역삼럭키가 500만~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01%)만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고, ▲판교(-0.06%) ▲분당(-0.01%) ▲일산(-0.01%)은 하락했다. 신도시 전체 평균도 -0.01%를 기록했다. 수요가 줄고 매물에 여유가 생기면서 판교는 백현마을1단지푸르지오, 봇들마을4단지가 500만~1000만원 뒷걸음질쳤다. 분당 이매동 이매한신, 일산 백송6단지대우벽산, 백송9단지두산 등은 500만원 내렸다.
보합세를 보인 수도권은 ▲평택(0.03%) ▲시흥(0.02%) ▲안양(0.02%) ▲고양(0.01%) ▲용인(0.01%) ▲인천(0.01%) ▲수원(0.01%) 순으로 전세가가 뛰었다. 반대로 ▲의왕(-0.11%) ▲광명(-0.06%) ▲남양주(-0.02%) ▲과천(-0.01%)은 거래가 더뎌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는 장기적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긍정적 요인이 되겠지만 전월세 대책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단기적으로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저가 소형을 필두로 싼 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형성되고 전체적으로는 박스권 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