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다음 달까지 전국적으로 5000가구 이상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분양된다. 서울에 위치한 대형 브랜드 단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
9일 부동산포털 따르면 4월과 5월 분양을 계획 중인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전국 17개 사업장, 5049가구다. 재건축 2389가구, 재개발 266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분양 실적 1870가구와 비교해 2.7배에 이른다.
4월 재건축 아파트 첫 분양 테이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을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끊을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92㎡, 전체 3658가구 규모로 이 중 111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어 대림산업은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아크로힐스 논현'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3㎡, 총 368가구 가운데 57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이외 현대건설이 양천구 신정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와 강서구 공항동 긴등마을을 재건축한 '마곡 힐스테이트'도 같은 달 분양될 예정이다.
5월에는 삼성물산이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전면3구역에서 전용면적 135~248㎡, 총 19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래미안용산이 공급된다. 165가구가 일반분양되고, 오피스텔 597실도 계획돼 있다.
대우건설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2구역에 '북아현 푸르지오' 28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체 928가구, 전용면적 59~109㎡로 구성됐다. GS건설은 동작구 상도10구역을 재개발한 471가구 규모의 '상도 파크자이'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146㎡, 일반분양 95가구다.
이처럼 4월과 5월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한 데는 그간 침체된 부동산시장 탓에 일정을 잡지 못했던 건설사들이 최근의 회복세에 힘입어 일제히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 지방선거와 월드컵을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대부분 교통,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입주 후 불편이 적은 편"이라며 "다만 입지, 브랜드, 규모 등을 잘 따져 분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