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강로 일대 초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호텔과 빌딩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시장 회복과 함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산개발이 다시 이슈가 되면서 그간 미뤄왔던 사업이 재개되는 것. 이들 개발이 마무리되면 한강로는 초고층 빌딩숲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던 용산 한강로 주변 개발이 올 들어 본격화된다.
용산은 풍부한 개발호재에 사통팔달 교통망, 한강과 용산가족공원을 끼고 있는 쾌적한 자연환경 등에 힘입어 강남과 더불어 노른자위 입지로 꼽혀 왔던 곳이다. 부동산경기가 한창 좋았던 2004년 2월 공급된 '용산 시티파크' 청약신청금으로 7조원이 몰렸던 정도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서울시 뉴타운 구조조정 여파로 침체에 빠진 뒤 지난해에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던 역세권개발사업까지 무산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다 잇단 부동산규제 완화와 서울시장 후보들의 용산개발 해법 제시 등으로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당장 다음 달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용산역전면2구역과 3구역에서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최고 39층 높이로 전용면적 112~273㎡, 15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25~48㎡, 650실 규모의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공원을 끼고 나란히 위치한 '래미안 용산'은 1개 층 더 높은 40층 규모다. 아파트 195가구(135~243㎡)와 오피스텔 782실(42~84㎡)로 지어진다.
또 인근 전면1구역은 부지 내 국방부 소유 부지를 분리한 뒤 개발하기 위한 정비구역 변경을 추진 중이며, 용산 참사로 사업이 지연됐던 국제빌딩 4구역 분양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최고 40층 높이에 아파트 683가구와 업무시설, 판매시설, 종교시설 등이 계획됐다.
이외 국제빌딩 3구역은 아파트 최고 36층 높이의 '아스테리움 용산'이 이미 입주를 마쳤다. 1구역은 아모레퍼시픽이 빌딩을 신축할 계획이고, 2구역은 LS가 빌딩 완공을 마쳤다. 국제빌딩 5구역은 의료 관광호텔 개발이 추진 중이다.
김근옥 부동산플래너 팀장은 "한강로 일대로 40층을 전후한 초고층 빌딩들이 입주에 들어갈 경우 용산민족공원, 한강 등과 어우러진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