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대책 발표로 상업용부동산으로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수도권 상가 임대료도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상가시장의 성수기로 꼽히는 봄철을 맞아 거래도 활발한 모습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분기 서울과 인천의 상가임대료는 이전 분기 대비 각각 2.0%, 3.2% 상승했다. 경기만 0.9% 소폭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특히 강남권역의 상권이 강세를 보였다. 압구정 상권의 ㎡당 임대료는 4만800원으로 전 분기보다 20.3% 올랐고, ▲신사역 14.6% ▲삼성역 10.2% ▲강남역 2.2% 순으로 상향조정됐다.
압구정 상권은 갤러리아백화점의 리오픈과 고급 비스트로(bistro), 바(bar), 편집숍 등이 들어서며 활기를 띠고 있다.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개통으로 인해 교통여건이 개선됐다는 점도 임대료 상승에 한 몫 했다.
신사역 일대는 가로수·세로수길에 대한 꾸준한 인기로 임대료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가로수길은 투썸플레이스디저트카페, 스타벅스리저브 등 프리미엄급 커피전문점이 들어서며 일대 커피전문점들의 고급화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도심권역의 상권은 ▲명동 10.8% ▲종각역 4.3% ▲종로3가 4.2% ▲종로5가 3.6% ▲광화문 3.2% 상승했다. 최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대형 건설사가 종로로 이전하면서 일대 상권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신촌 및 영등포권역에서는 홍대상권의 상승세가 무섭다. 홍대 상권의 ㎡당 임대료는 2만7700만원으로 1분기 사이 10.5% 뛰었다. 하루 유입인구만 15만 명 이상으로 상권 범위가 상수와 합정까지 확대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명동을 이을 관광 메카로 회자된다.
여의도역은 2분기 연속 임대료가 올라 ㎡당 4만2000원을 기록했다. IFC몰의 꾸준한 인기로 주말 상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 공실이 늘면서 일대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면 신촌(-19.3%)과 이대앞(-12.1%)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조성됐음에도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홍대 상권이 인기를 끌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분위기다.
기타권역에서는 이태원이 -16.1%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상권 규모 대비 높은 임대료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이태원은 경리단길까지 상권이 커지면서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경리단길은 하얏트호텔에서 녹사평역까지 이르는 거리로 이국적인 음식점과 점포가 많아 인기다.
한편, 인천은 ㎡당 상가임대료가 8500원으로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롯데복합쇼핑몰이 지어질 것으로 알려지며 일대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쇼핑은 2017년까지 이 일대를 백화점, 영화관, 마트 등 대규모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1분기 수도권 상가시장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2분기에는 연내 입법화될 예정인 권리금 보호제도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마큼, 권리금 양성화를 통한 상가 거래시장의 투명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