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이은결이 지하철에서 굴욕을 당했다.

SBS 서울디지털포럼(SDF)은 '디지털 시대, 주변 사람과 잘 소통하고 있는가'에 의문을 품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스타들에게 지하철을 타고 특이한 미션을 수행하게 하면서 승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시리즈물을 제작하게 됐다.

특별한 과제를 부여 받은 이은결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만한 마술을 지하철에서 하기로 했다.

결과는 대굴욕이었다. 이은결은 190cm라는 눈에 띄는 큰 키를 자랑하는 유명 마술사임에도 지하철 안에 있는 승객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혓바닥 늘어 뜨리기에서부터 펜 세우기, 태블릿 PC를 이용한 빨간 공 마술까지 다양한 공연을 했지만 이은결 바로 옆자리에 앉은 승객조차 스마트 기기에만 집중하느라 그의 마술쇼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미션을 마친 그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지하철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앞선 화두를 제시하고 기술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비영리 글로벌 포럼인 SDF는 이달 21·22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