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용산 푸르지오 써밋, (주)래미안 용산 투시도
한국의 맨해튼을 꿈꾸며 초고층 빌딩 개발에 한창인 서울 용산 한강로 일대에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이달 각각 39층과 40층 높이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것.
분양 시기가 비슷해 청약 일정이 다르더라도 먼저 분양하는 단지에 수요자를 뺏기는 일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대로 나중에 나오는 단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해 앞서 공급되는 단지가 외면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두 건설사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중 용산역전면2구역과 3구역을 재개발한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이 분양된다. 두 단지 모두 지난 2004년 청약인원 25만여 명, 청약신청금 7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시티파크'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용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넘보는 두 단지인 만큼, 입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 한강변과 '래미안 용산'이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더 가깝지만 '래미안'에서도 한강은 보이고, '푸르지오'도 걸어서 3분이면 지하철역 이용이 가능하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굳이 따지자면 쾌적성은 푸르지오, 편의성은 래미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의미한 수준의 차이"라며 "서울 전체적으로 볼 때 풍부한 교통망, 한강·공원 등의 쾌적한 자연환경 등을 갖춘 노른자위 입지"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지 구성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우선 대우건설은 주거동과 업무동을 분리하고, 주거동 전용 조경공간을 조성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편의를 높이고,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또 마감재 및 빌트인가구를 최고급으로 적용해 랜드마크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역은 물론, 푸르지오를 대표할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용산 푸르지오 써밋에 역량을 집중했다"며 "욕실 수도꼭지와 같은 작은 부분부터 세대 내 들어가는 빌트인가구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로 고급화해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삼성물산은 각 동 21~40층 상부층에는 아파트를, 하부층에는 오피스텔을 배치했다. 보다 많은 세대에서 조망권을 확보하도록 한 조치다. 오피스텔은 하부층으로 들어가는 대신 전용면적 42~84㎡, 15개 타입으로 구성해 신경을 많이 썼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오피스텔은 24~48㎡ 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 대부분이 소형으로 지어져 실사용공간이 좁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이 어렵다"며 "래미안 용산 오피스텔은 주거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지어져 상층부의 고품격 아파트들과 함께 최고급 주거상품을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