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패키지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와이즈베리
성공을 위한 가치관과 덕목이 무엇인지를 설명한 자기계발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리플 패키지' 역시 그런 책의 일종이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고 개개인을 분석해 '각자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책이다.
그보다는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특정 인종·종교 집단이 가진 특성을 통해 개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문화적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성공의 문화를 가진 집단에 속한 개인이 왜 경쟁에서 살아남기 쉬운지를 알려준다.
두 저자는 모르몬교도·나이지리아계 미국인·중국계·유대계 등 여덟 집단을 성공 집단으로 정의하고 이 집단이 미국 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를 방대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분석한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다른 주류 집단보다 우수하다는 믿음과 선민의식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불안과 초조감 ▲절제와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사회에서 큰 성공을 이룩했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우월감·불안감·자제력, 이 '트리플 패키지'가 성공한 집단이 가진 문화라는 것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세 가지 요소는 따로 있을 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한데 결합했을 때 강력한 성공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반면 만족하지 못한 채 탐욕을 낳고 우울과 좌절,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다. 트리플 패키지를 지닌 집단의 구성원은 성공할 수는 있지만 소박한 행복을 누리기는 어렵다.
사실 대다수가 동일한 민족이기 때문에 모두 같은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개인에게 이런 세 가지 성공의 열쇠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이 분석한 성공에 대한, 아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해야 하는 자세는 우리 사회의 개인이 사회로부터 강요당하는 감정과 닮았다.
우리 사회는 늘 마음속에 불안함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헌신하는 삶을 택했을 때 경쟁에서 생존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각자의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성공이 곧 행복일 수는 없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